EU, 각국 철도회사 기차표 '원스톱' 예매 추진…예약플랫폼 공유

역내 기차여행 활성화 방안 마련

프랑스철도공사(SNCF)가 운영하는 고속철도 '테제베'(TGV)의 모습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유럽연합(EU)이 유럽 내 기차 여행 활성화를 위해 철도 운영사들이 자사 웹사이트에서 경쟁사 티켓까지 판매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AFP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기차 여행 활성화를 목표로 철도 회사들이 자사 웹사이트에서 경쟁사의 티켓을 판매하고 데이터를 예약 플랫폼과 공유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유럽 내 항공 운항 탄소 배출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여러 국가가 국경을 맞대고 있어 국가 간 철도 이동이 용이하지만, 각국의 국영 철도 운영사를 통해 기차표를 각각 예매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환경단체 교통과환경(T&E)의 의뢰로 실시한 2025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명 중 2명꼴로 예약 과정의 번거로움 때문에 여행을 기피한 적이 있으며, 기차 여행 예약은 항공편 예약보다 평균 70% 더 오래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EU 소식통에 따르면 새 법안은 철도 운영사들이 자사 웹사이트에 경쟁사의 티켓 가격을 표시하고, 자사 티켓을 예약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통해 승객들이 가격을 비교하고 한 번에 여행을 예약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중도좌파 성향 비비앙 코스탄조 유럽의회 의원은 "유럽 내 국경을 넘나드는 기차 여행 예약은 여전히 불필요하게 복잡하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코스탄조 의원은 "유럽 철도 시스템에는 간편한 예약, 신뢰할 수 있는 연결, 승객을 위한 명확한 권리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철도가 단거리 항공편에 대한 진정한 유럽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철도 운영사들은 '과잉 규제'라며 반대하고 있다. 알베르토 마졸라 유럽철도협회(CER) 회장은 AFP통신 인터뷰에서 항공업계를 예로 들며 "누군가가 경쟁사의 제품을 강제로 판매해야 하는 사례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루프트한자가 라이언에어의 항공권을 강제로 팔아야 한다고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한편 EU 집행위는 환승편을 놓쳤을 때의 보상 규정, 다음 열차 탑승 권한 보장 등 열차 이용 시 승객의 권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새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