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크루즈선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 사람 간 전파 가능성"
남대서양 항해 'MV 혼디우스'호서 확진·의심 7건…3명 사망
승선 전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일반 대중 감염 위험 적어"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최근 남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한 데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설치류를 통해 전파되지만, 운항 중 외부 접촉이 어려운 크루즈선 특성상 감염 상태로 탑승한 승객 또는 승무원 간 접촉으로 전파가 이뤄졌을 수 있단 것이다.
로이터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선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에서 한타바이러스 확진 2건과 의심 5건 등 모두 7건의 사례가 확인됐다고 WHO가 전했다. 이 가운데 3명은 이미 숨졌고, 영국 국적 승객 1명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한타바이러스는 보통 감염된 설치류의 소변·분변·타액에 접촉했을 때 전파되지만, 이번 선내 감염의 경우 "매우 가까운 접촉자" 사이에서 사람 간 전파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WHO의 설명이다. WHO 측은 "배에 쥐는 없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WHO는 또 "일반 대중에 대한 바이러스 감염 위험은 적다"고 평가했다.
혼디우스호는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서 출발해 남대서양을 횡단하는 항로를 운항했다. WHO에 따르면 이 배엔 23개 국적의 승객 88명과 승무원 59명 등 147명이 타고 있다. 현재 이 배는 서아프리카 카보베르데 인근 해상에 정박해 있다.
혼디우스 선사 오션와이드 익스페디션스는 이날 공지를 통해 승객 등의 향후 하선과 항로 문제를 놓고 관계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선사 측은 또 "긴급 치료가 필요한 승무원 2명에 대한 의료 후송이 준비되고 있다"며 "기존 보고 사례 외 추가 증상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WHO를 비롯한 조사 당국은 이 배에서 보고된 한타바이러스 첫 감염자가 승선 전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비롯해 해당 바이러스가 남미에서 유행하는 '안데스형' 한타바이러스일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안데스형'은 한타바이러스 중에서도 드물게 밀접·장시간 접촉자 사이에서 제한적인 사람 간 전파가 보고된 유형이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 보건부는 혼디우스호가 카나리아제도에 입항해 위험평가와 추가 의료 감시를 받을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밝혔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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