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美관세 위협에 "합의 존중해야"…마크롱 "무역 바주카포 쓰자"

EU-美 무역수장, 파리서 회담…트럼프, EU산 車·트럭 관세 25% 인상 예고
폰데어라이엔, 美 합의 이행 촉구…마크롱 "美 관세 인상시 ACI 발동해야"

마로시 셰프초비치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의 자동차 및 트럭에 대한 관세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EU가 5일(현지시간) 미국에 관세 합의를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셰프초비치는 그리어와의 1시간 30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턴베리 합의로 신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턴베리 합의는 지난해 미국과 EU가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체결한 무역 합의로 미국은 EU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5%로 합의했다.

유럽의회는 지난 3월 턴베리 합의 이행 법안을 통과시켰다. 유럽의회가 EU 27개 회원국들과 최종 조문을 협상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 유럽의회는 오는 6일 각국 정부 측 협상가들과 만날 예정이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그동안 EU의 느린 승인 절차에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EU가 기존 무역 합의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며 EU산 자동차와 트럭에 대한 관세를 다음 주부터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리어 대표도 전날(4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EU가 합의에도 불구하고 아직 관세나 규정을 조정하지 않았다"며 "유럽의회에서 관세 관련 법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EU는 미국과의 무역 합의를 준수하고 있다며 미국의 주장을 부인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합의는 합의다. 우리는 합의에 도달했다"며 "양측은 각자의 서로 다른 민주적 절차를 존중하는 동시에 합의 내용을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EU는 현재 남아 있는 관세 합의를 이행하는 마지막 단계에 있다. 미국도 이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우리는 이 과정을 통해 상호 이익과 협력, 신뢰를 원하며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의 관세 인상 압박에 강경 대응에 나설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이 불안정을 조장하는 위협을 일삼고 있다"며 "EU는 이런 상황을 위해 발동해야 하는 수단들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를 인상할 경우 EU는 강력한 '통상위협대응조치'(ACI)를 발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ACI는 제3국이 EU나 회원국을 경제적으로 위협할 경우 보복 관세와 전략 물자의 수출 제한, 외국인 직접투자 금지 등을 비롯해 강력한 보복 조치를 취하는 제도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