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유럽은 튀르키예 필요"…EU에 태도 변화 촉구

"정회원 없이 글로벌 행위자 못 돼"…가입 협상 중단 속 압박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을 향해 "유럽은 튀르키예가 필요하다"며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마치고 대국민 연설에서 "튀르키예를 정회원으로 포함하지 않은 유럽연합(EU)은 세계적 행위자나 매력적인 중심지가 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밝혔다.

에르도안은 튀르키예가 "필요할 때만 호출되는, 아쉬울 때만 기억되는 나라가 아니다"라며 EU가 "튀르키예의 건설적인 접근 방식"을 훼손할 수 있는 행동과 표현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튀르키예는 더 이상 과거의 튀르키예가 아니다"라며 "다극 체제로 진화하는 새로운 세계에서 튀르키예는 새로운 체제의 한 축이 될 강력한 후보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에르도안은 "오늘날 유럽이 튀르키예를 필요로 하는 정도가 그 반대의 경우보다 훨씬 더 크다"며 "유럽은 튀르키예의 성장하는 국력을 기회로 삼을 것인지, 아니면 배타적인 수사로 미래를 어둡게 만들지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U를 향해 "정치적, 역사적 편견을 버리고 동등한 입장에서 튀르키예와 진실한 관계를 발전시키기를 바란다"며 "이러한 관계의 승자는 튀르키예가 분리할 수 없는 일원인 유럽 대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튀르키예는 1999년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획득했지만, 2018년 6월 이후 가입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EU는 튀르키예의 법치와 민주주의를 문제 삼지만, 튀르키예는 EU가 자국 가입에만 이중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달에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독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러시아, 튀르키예, 중국의 영향력 아래 놓이지 않도록" 유럽을 완성해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야기했다.

당시 샤를 미셸 전 EU 정상회의 의장은 "튀르키예는 핵심 나토 동맹국이자 주요 이민 파트너, 에너지 통로, 유럽 방위의 핵심 주체"라며 "현실을 단순화한다고 해서 유럽이 강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