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 크루즈선 한타바이러스 감염·의심 사례 7건으로 늘어
WHO "확진 2건 포함…추가 의심 증상자 3명 선내에 있어"
아르헨 출발·남극 경유 선박 선상서 발병…설치류 매개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대서양을 항해 중이던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 감염·의심 사례가 확진 2건을 포함해 7건으로 늘었다고 4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인 승객 1명이 남아프리카공하국 요하네스버그 소재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에서 하선 후 사망한 네덜란드인 승객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승객은 지난달 선박에서 숨진 남편의 유해와 함께 이송됐다.
지난 2일 숨진 독일인 승객의 사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WHO는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추가 의심 증상자 3명이 여전히 선내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3일) 네덜란드 여행사 오션와이드 익스페디션스가 운항하는 극지 탐험선 'MV 혼디우스'에서 한타바이러스 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이 선박은 3주 전쯤 23개국 출신 승객과 승무원 147명을 태우고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서 출발해 남극과 세인트헬레나 등을 거쳐 현재 서아프리카 연안 카보베르데에 도착한 상태다.
오션와이드 익스페디션스 BV는 "경미한 증상의 승무원 1명과 중증인 승무원 1명이 긴급 치료가 필요한 상태"며 "다른 증상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네덜란드 당국이 승무원 2명, 사망한 독일인 승객과 관련된 또 다른 1명에 대해 의료 전문팀을 갖춘 특수 항공기를 이용한 의료 후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정확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승객들은 하선이 허용되지 않아 카보베르데에서 발이 묶인 상태로, 의료 후송이 필요한 승객들만 배를 떠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승객들을 하선시키고 의료 검사를 실시하기 위해 카나리아 제도로 항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네덜란드 외무부는 "선박이 네덜란드 선적으로 항해 중이기 때문에 다른 국적 승객을 포함한 승객들에 대한 영사 지원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타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감염된 설치류 소변이나 배설물에 노출된 사람에게 전파된다. 배설물이나 소변이 마른 뒤 먼지 형태로 공기 중에 퍼질 경우엔 이를 흡입해 감염될 수 있고, 드물게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한타바이러스 감염 초기엔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심한 경우 심장과 폐 기능 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바이러스 감염엔 특효약이 없어 중증 환자에 대해선 인공호흡기 사용 등 보존적 치료가 이뤄진다.
mau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