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니, 이탈리아 미군 감축 가능성에 "유럽 안보 강화해야"

"미군 감축은 내 권한 아냐…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아"
트럼프, 독일에 이어 스페인·이탈리아서도 미군 감축 시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벨기에 알덴비센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2.12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군 철수 가능성 시사 발언과 관련해 유럽이 안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아르메니아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군 철수 발언 관련 질문에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말할 수 없다"며 "미국은 한동안 유럽에 대한 관여 축소를 논의해왔으며 그렇게 때문에 우리는 안보를 강화하고 대응 역량을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정(미군 철수)은 내 권한이 아니며 개인적으로도 동의하지 않는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멜로니 총리는 또 "이탈리아는 항상 의무를 지켜왔다, 우리와 관련해 제기된 일부 주장들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말해 이란과의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을 에둘러 지적했다.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 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이 전쟁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독일에 주둔하는 미군 약 5000명을 감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대해서도 "그들이 정확히 우리 편에 서 있지는 않았다"며 미군 감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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