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질렸나…"나토, 연례 정상회의 개최 중단 검토"
로이터 "2028년 정상회의 건너뛰거나 격년으로 개최하는 방안 검토"
美와 갈등만 노출한 나토 정상회의…"더 광범위한 고려 사항도 있어"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란 전쟁을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나토가 매년 회원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관례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명의 유럽 고위 관리와 5명의 나토 회원국 외교관은 로이터에 일부 회원국이 정상회의 횟수를 줄이려 한다고 전했다.
한 외교관은 알바니아에서 열릴 예정인 2027년 나토 정상회담이 그해 가을에 개최될 가능성이 높으며, 2028년에는 아예 회의를 열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2028년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며, 트럼프 대통령 임기의 마지막 한 해이다.
또 다른 외교관은 일부 국가들이 정상회의를 2년에 한 번씩 개최할 것을 주장했다면서도, 아직 결정된 것은 없으며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최종 결정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은 논의와 결정의 질이야말로 동맹의 힘을 가늠하는 진정한 척도라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필리스 베리 비상주 선임연구원도 냉전 시대 수십 년 동안 나토가 단 8번의 정상회의만 개최했다며 지금 매년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열린 세 번의 나토 정상회의가 "동맹국들의 낮은 국방비 지출에 대한 그(트럼프)의 불만이 주를 이룬 논쟁적인 행사였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한 나토 관계자는 "나토는 국가 및 정부 수반들의 정기 회의를 계속 개최할 것이며, 정상회담 사이에도 나토 동맹국들은 공동 안보를 위해 계속 협의하고 계획하며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나토 회원국들은 2035년까지 국방 및 관련 투자에 국내총생산(GDP)의 5%를 지출하기로 합의해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미국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합병 추진으로 미국과 나토 사이의 관계는 다시 얼어붙었다.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필요할 때 그들은 없었다"며 나토를 "종이호랑이"라고 수차례 비난했다.
오는 7월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도 트럼프 대통령과 나토 사이의 갈등만 드러내는 자리가 될 수도 있다.
다만 일부 소식통은 나토 정상회의 개최 여부에 트럼프 대통령 뿐만 아니라 더 광범위한 고려 사항들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열리는 정상회담이 눈길을 끄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을 조성해 장기적인 계획 수립을 방해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 외교관은 "나쁜 정상회의를 여는 것보다 회담 횟수를 줄이는 편이 낫다"며 "어차피 우리 앞에는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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