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친러정권 물러나자…젤렌스키 "송유관 다 고쳐 곧 원유 공급"
"900억 유로 우크라 대출 집행 빨리 승인해야"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원유를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로 운송하는 드루즈바 송유관이 재가동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 방송을 통해 "유럽연합(EU)과의 협의를 통해 합의한 대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손상된 드루즈바 송유관 구간의 복구 작업을 완료했다"며 "송유관 가동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수리 완료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EU 지원 패키지 재개와 연관이 있다"며 EU에 빠른 대출 승인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가스·석유 회사인 나프토가스는 송유관을 통한 원유 공급 재개 시점에 대해선 언급을 거부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러시아가 기술적으로 송유관을 재가동할 준비가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드루즈바 송유관은 우크라이나를 거쳐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로 러시아산 원유를 전달한다.
하지만 지난 1월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를 거치는 송유관 구간이 파손됐고 원유 공급이 중단됐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EU 회원국인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강력하게 반발했다.
친러시아 성향으로 내달 교체되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정부는 송유관 파손 후 우크라이나가 일부러 복구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급이 재개될 때까지 EU의 900억 유로(약 156조 원) 규모 우크라이나 대출 집행을 막았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헝가리 총선에서 오르반 총리가 패배해 16년 만에 정권 교체가 실현되자 이를 환영하며, 헝가리에 우호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드루즈바 송유관 복구 및 재가동을 약속대로 이행한 젤렌스키 대통령께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외교장관 회의 후 900억 유로 규모의 대출 집행에 대한 긍정적인 결정이 "24시간 이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 집행위원회 경제 담당 위원은 5월 말이나 6월 초 첫 번째 지급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거론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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