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허영심 이용해야" 우크라, 돈바스에 '도니랜드' 명명 제안
도니랜드 국기·국가 제작하기도…트럼프의 '평화위원회' 관리 제안
러 영토 할양 요구에 대한 대응…"트럼프 이름 붙이면 안보 이점" 인식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우크라이나가 최근 협상 과정에서 러시아와 교전을 펼치고 있는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 일부 지역의 명칭을 '도니랜드'(Donnyland)로 명명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협상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도니랜드라는 명칭은 돈바스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인 도널드의 합성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전쟁 등 국제 분쟁 해결을 위해 설립한 국제기구인 '평화위원회'가 해당 지역을 관리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한 우크라이나 협상단 인사는 챗GPT로 초록색과 금색이 들어간 도니랜드의 국기와 국가까지 제작해 본 것으로 알려졌다고 NYT는 전했다.
그러나 도니랜드라는 명칭은 협상 과정에는 계속 사용되고 있지만 공식 문서에는 아직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니랜드라는 명칭은 우크라이나가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로 포장하면서 자신들의 편으로 끌어들여 러시아의 영토 요구에 더 강하게 대응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NYT는 설명했다.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을 완전히 차지할 때까지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알래스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돈바스 지역의 완전 할양을 요구했고,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수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지역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랜드 연구소의 정치학자인 사무엘 차랍은 "우크라이나가 이 지역에 트럼프의 이름을 붙이는 것을 일종의 안보적 이점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니랜드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 집권 기간 국제 분쟁 지역이나 다른 국가 영토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붙인 경우는 있었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지난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 하에 평화협정을 체결한 후 양국 간 운송로를 '국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트럼프 루트'라고 명명했다.
또한 지난 2018년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폴란드는 자국 내 미군기지를 건설할 경우 '포트 트럼프'로 명명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NYT는 각국 정부가 미국이라는 거대한 힘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허영심에 호소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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