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英국왕, 엘리자베스여왕 100번째 생일 맞아 '사모곡' 바쳐

추모 영상서 '달링 마마'라며 사적인 호칭 써 주목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2026년 4월 20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 내 ‘킹스 갤러리’에서 열린 로열 컬렉션 트러스트 특별전 '엘리자베스 2세: 그녀의 삶과 스타일'을 관람했다.2026.04.20.ⓒ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이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100번째 생일을 맞아 여왕을 "사랑하는 엄마(darling mama)"라고 부르는 영상 메시지를 바쳤다. 원래 영국 왕실은 자녀라 할지라도 공개 석상에서 '여왕 폐하'라는 격식 차린 호칭을 써야 한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찰스 국왕은 어머니를 이같이 부르며 "어머니는 평생 국민을 위해 변함없이 헌신했다"며 "세상이 어머니를 괴롭혔을지 모르지만, 선함이 결국 승리한다는 믿음을 남겼다"고 말했다.

그는 또 14세 시절 첫 방송 연설에서 엘리자베스 2세가 남긴 "내일의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자"는 메시지를 인용하며 "그 믿음을 온 마음으로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기리는 기념관 최종 설계안도 공개됐다. 기념관에는 젊은 시절 예복을 입은 엘리자베스 2세의 청동상(조각가 마틴 제닝스 제작)이 세워진다. 이는 1955년 이탈리아 화가 피에트로 안니고니의 초상화를 모티브로 한다. 동상과 받침대는 런던 세인트 제임스 파크 입구에 설치될 예정인데 높이 7.3m에 달하는 위용을 자랑한다.

기념관에는 여왕의 결혼식 티아라(머리에 쓰는 장식용 왕관)에서 영감을 얻은 유리 다리 '유니티 브리지'와 정원길이 조성되며, 해군 제복을 입은 남편 필립 공의 작은 동상도 함께 놓인다.

엘리자베스 2세는 1926년 4월 21일 태어나 원래 왕위 계승이 예상되지 않았으나, 삼촌 에드워드 8세가 미국인 월리스 심슨과 결혼하기 위해 퇴위하면서 왕위 계승 가능성이 커졌다. 1936년 에드워드 8세 퇴위 후 왕위에 오른 부친 조지 6세가 1952년 서거하면서 엘리자베스 2세가 25세에 즉위, 70년간 재위했다.

여왕 서거 이후 왕실은 암 투병, 가족 갈등, 스캔들 등 격동기를 겪었다. 찰스 3세는 물론 며느리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도 암과 싸우고 있으며, 해리 왕자는 회고록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앤드루 왕자는 미국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