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들의 과오였다"…프랑스 노예무역 가문 후손 첫 사과

프랑스의 피에르 기용 드 프랭스가 19일(현지시간) 낭트에서 열린 선박 돛대 모형 제막식에 앞서 자신의 선조들이 저지른 노예 무역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은 피에르 기용 드 프랭스(왼쪽)과 카리브해 마르티니크 출신 노예 후손인 디외도네 부트랭. 2026.4.19. ⓒ 뉴스1 ⓒ 로이터=뉴스1
프랑스의 피에르 기용 드 프랭스가 19일(현지시간) 낭트에서 열린 선박 돛대 모형 제막식에 앞서 자신의 선조들이 저지른 노예 무역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은 피에르 기용 드 프랭스(왼쪽)과 카리브해 마르티니크 출신 노예 후손인 디외도네 부트랭. 2026.4.19. ⓒ 뉴스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프랑스에서 80대 남성이 과거 자신의 가문이 노예무역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피에르 기용 드 프랭스(86)는 이날 낭트에서 열린 선박 돛대 모형 제막식에 앞서 조상들의 노예 무역을 사과했다.

기용 드 프랭스는 "우리 사회에서 인종 차별이 다시 확산되는 상황에서 과거를 지워버리지 않도록 할 책임을 느꼈다"며 "가문의 역사를 손주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기용 드 프랭스와 함께 노예제에 대한 침묵을 깨는 것을 목표로 하는 단체인 '코크 노마드 프라테르니테'(the Coque Nomade Fraternité)에서 함께 활동하는 카리브해 마르티니크 출신 노예의 후손인 디외도네 부트랭(61)도 참석했다.

부트랭은 "노예 상인 가문의 후손들 중 많은 이들이 과거의 상처와 분노를 다시 자극할까 두려워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며 "기용 드 프랭스의 사과는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지난 2001년 노예무역을 반인도 범죄로 인정했지만 공식 사과는 하지 않았다. 유럽 국가들은 15~19세기 최소 1250만 명의 아프리카인들을 납치해 노예로 팔았으며 그중 약 130만 명은 프랑스가 거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유럽의 아프리카 식민지 국가들에서는 노예무역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나 유럽에선 배상 요구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달 노예제를 가장 중대한 반인도 범죄로 규정하고 배상을 촉구하는 유엔 결의안을 가나가 제안하자 표결에서 기권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