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총선서 '러와 관계 회복' 내세운 전 대통령 정당 승리
라데프 전 대통령, 우크라 무기지원 반대·러와 실용적 관계 주장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19일(현지시간) 치러진 불가리아 총선에서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과 부패 척결을 내세운 루멘 라데프 전 대통령(62)이 이끄는 연립정당이 1위를 차지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20일 개표율이 60.79%를 기록한 시점에서 라데프 전 대통령이 이끄는 '진보 불가리아'(PB)는 44.58%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BP는 240석 의회에서 최소 132석의 과반 의석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총선은 지난 5년간 치러진 8번째 총선이다.
라데프 전 대통령은 수도 소피아의 BP 사무실 밖에서 "PB가 명백히 승리했다"며 "이는 불신에 대한 희망의 승리이자, 두려움에 대한 자유의 승리"라고 말했다.
그는 불가리아가 "유럽의 길을 계속 나아가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강력한 불가리아와 강력한 유럽을 위해서는 비판적 사고와 실용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규칙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도덕적 지도자가 되려는 야망에 유럽은 희생양이 됐다"고 지적했다.
불가리아 컨설팅 업체인 마켓 링크스는 이번 총선의 투표율이 50%를 넘어 지난 202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올해 초 대통령직을 사임한 라데프 전 대통령은 불가리아의 "과두 정치 모델"을 타파하고 싶다며 "상호 존중과 평등한 대우에 기바한 러시아와의 실용적 관계"를 주장했다.
지난달 우크라이나와 체결한 10년짜리 국방 협정과 무기 지원에는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연합(EU) 차원의 지원을 막기 위해 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불가리아는 지난 2021년 반부패 시위로 친(親)EU·우크라이나 성향의 보이코 보리소프 전 총리(65)가 이끄는 보수 정부가 무너진 이후 줄곧 연립 정부가 집권해 왔다. 이 가운데 정치 불안정과 고질적 부패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지난해 또다시 대규모 반부패 시위가 발생했고, 그 여파로 로센 젤랴즈코프 당시 총리가 사임했다.
인구 650만 명의 불가리아에서 부정부패는 가장 고질적인 사회 문제 중 하나다. 국제투명성기구는 불가리아를 EU 회원국 중 가장 부패한 국가로 평가하고 있으며 EU에서도 계속 지적받고 있다. 불가리아는 EU 회원국 중 최빈국이기도 하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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