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EU에 이스라엘 협정 종료 촉구…"국제법 위반국과 협력불가"

산체스 총리 "21일 제안서 제출 예정"
이스라엘 외무 "이란이 고마워하는 정부" 비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1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에 이스라엘과 협력 관계를 종료해 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AFP통신,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이날 산체스 총리는 스페인 안달루시아에서 열린 정치 집회에서 스페인 정부가 오는 21일 "국제법이나 EU 원칙을 위반하는 정부는 EU의 파트너가 될 수 없다. 매우 간단한 문제"라고 발언했다.

산체스 총리는 이어 스페인 정부가 오는 21일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이스라엘과의 협력 협정을 종료해야 한다는 제안서를 EU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산체스 총리를 두고 "에르도안의 튀르키예나 마두로의 베네수엘라처럼 인권을 유린하는 전체주의 정권과 연관된 사람"이라며 "위선적인 훈계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사르 장관은 스페인 정부를 향해 "이란의 잔혹한 정권과 테러 조직들로부터 감사를 받는 정부이며, 반유대주의를 퍼뜨리는 데 전념해 왔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0년 6월 발효된 이스라엘과 EU의 협력 협정은 양자 간 무역·경제·정치 협력을 제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좌파 성향인 산체스 총리는 EU 지도자 중 이스라엘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이란 전쟁 국면에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불법"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고, 미군의 스페인 군사기지 사용도 불허했다.

스페인은 2024년 아일랜드와 함께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에 관련해 처음으로 EU에 협정 재검토를 요구한 바 있다.

지난 18일에도 스페인, 아일랜드, 슬로베니아 외무장관은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스라엘이 협정을 위반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들은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의 사형제 승인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내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폭력 행위가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폴리티코는 스페인의 협정 종료 제안에도 불구하고 EU 27개 회원국 전원의 만장일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도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