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트럼프' 伊 총리도 뿔났다…"교황에 막말 용납불가"(종합)

"종교 지도자가 정치 지도자 말 따르는 사회는 불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04.17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막말 세례를 받은 레오 14세 교황을 재차 감쌌다.

ANSA·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레오 14세 교황에게 연대를 표한다"며 "교황을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종교 지도자들이 정치 지도자가 하라는 대로 따르는 곳은 편안한 사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우호적 관계지만 내 생각을 솔직하게 말할 것"이라며 "전략적 동맹이라면 의견이 달라도 용기 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멜로니 총리는 앞서 성명을 통해 "가톨릭교회의 수장인 교황이 평화를 촉구하고 모든 형태의 전쟁을 규탄하는 것은 당연하고 정상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이 이란 전쟁 반대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자 "교황은 범죄 문제에 약하고 외교 정책에서도 형편없다"며 "교황 후보 명단에도 없었지만,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교회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기에 그 자리에 앉혔다"고 주장했다.

레오 14세 교황이 11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평화를 위한 성야 및 묵주기도를 주례하고 있다. 2026.04.11. ⓒ AFP=뉴스1

바티칸(교황청)은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 위치한다. 교황과 이탈리아 총리는 역사적으로 사회정치 문제를 놓고 이견이 있더라도 역사적으로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협력해 왔다.

멜로니 총리는 유럽 내 대표적인 친트럼프 정상으로 꼽히지만 미국의 이란 공격을 비판하며 개입을 자제해 왔다.

교황은 "트럼프 행정부는 두렵지 않다"며 "전쟁 반대 목소리를 계속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라면서도 "너무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누군가는 나서서 더 나은 길이 있다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