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총리 "우파 포퓰리즘, 헝가리서 참패…러 맞선 회복력 보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 AFP=뉴스1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유럽의 트럼프'로 불린 빅토르 오르반 총리를 권좌에서 끌어내린 헝가리 총선 결과를 두고 '우파 포퓰리즘의 뼈아픈 패배'라며 러시아의 선전에 맞서 헝가리가 저항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메르츠 총리는 "헝가리가 전 세계를 향해 우파 포퓰리즘에 반대한다는 매우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며 "그런 점에서 어제는 좋은 날이었다"고 평가했다.

메르츠 총리는 또한 "어제 가장 좋은 소식 중 하나는 헝가리와 같은 민주 사회에 여전히 이처럼 높은 수준의 회복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는 것"이라며 "우리 민주 사회가 러시아의 선전과 선거에 대한 외부의 영향력에 대해 분명히 회복력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메르츠 총리는 중도우파 성향 페테르 마자르(45)가 이끄는 티서당의 승리가 헝가리가 여러 현안에 관해 "EU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는 것"을 더 수월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어 "어제의 전개 상황에 따라, 이제 유럽 이사회 등에서 공동 결정을 내리기가 더 쉬워질 것이다. 우리는 러시아에 대한 대응을 포함해 유럽연합을 대표하는 단결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메르츠 총리는 "이토록 명확한 선거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매우 감사하고 안도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헝가리 총선에서 오르반 총리의 집권당 피데스는 마자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티서에 참패했다. 티서는 의회 199석 중 138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는 16년간 이어진 오르반 총리의 장기 집권에 대한 사실상의 국민투표 성격으로 사상 최대 수준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 지원과 대러 제재에 제동을 걸며 유럽연합(EU)과 갈등을 빚었던 오르반 총리가 패배하면서 EU의 단일대오 구도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