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트럼프' 헝가리 총리 16년 장기집권 끝…"EU 단일대오" 유럽 환호
빅토르 오르반 총리 총선 패배…야당 199석 중 138석 확보 예상
유럽 내 러시아 영향력 약화…폴란드 총리 "러시아군 물러가라"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 결과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장기 집권이 막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럽 국가들이 일제히 환영을 나타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헝가리 총선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야당인 티서당이 의회 199석 중 138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르반 총리는 "선거 결과는 우리에게 고통스럽지만 분명하다. 통치의 책임과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나는 승자에게 축하를 전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티서당의 페테르 마자르 대표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헝가리 국민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며 오르반 총리가 자신의 승리를 축하했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엑스에 "한 나라가 유럽의 길로 복귀하고 있다. EU는 더 견고해질 것"이라며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고,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했다. 우리는 하나가 될 때 더욱 강해진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프랑스는 민주적 참여의 승리와 EU 가치에 대한 헝가리 국민의 헌신, 유럽에 대한 헝가리의 헌신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헝가리 국민이 선택했다"며 "함께 일할 날을 고대한다.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도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말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다시 함께하게 되었다. 영광스러운 승리"라며 "러시아군은 물러가라"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와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총리 등도 헝가리 총선에서 야권의 승리를 축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향후 헝가리와의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항상 유럽 모든 국가와 우호적 관계를 추구해 왔으며 헝가리와의 협력을 진전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며 "모든 유럽 국가는 더욱 강해져야 하며, 수백만 유럽인들은 협력과 안정을 원하고 있다. 우리는 양국 모두의 이익과 유럽의 평화, 안보, 안정을 위해 만나서 건설적인 협력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유럽 내 극우 포퓰리즘을 대표하는 인물로 1998~2002년 첫 임기 후 실각했다가 지난 2010년 재집권해 16년째 장기 집권을 이어 왔다.
특히 그는 반이민 정책 등을 내세우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 '유럽판 트럼프'라고 불리기도 했다.
또한 그는 러시아와도 밀착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EU의 지원에 번번이 어깃장을 놓았다. 이에 오르반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유럽 내 러시아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EU의 지원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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