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총선 투표 시작…16년 집권 親트럼프 오르반, 5연임 '위태'

집권당 피데스, 중도우파 티서에 지지율 뒤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수도 부다페스트의 한 투표소에서 부인 아니코 레바이와 함께 투표하고 있다. 2026.04.12.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16년간 장기 집권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의 재선 가능성이 주목받는 가운데 헝가리 총선이 12일(현지시간) 오전 6시 시작됐다.

AFP에 따르면 투표는 이날 오후 7시 마감된다.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종전 최고치인 70%를 넘는 약 75%로 예상된다.

오르반 총리는 1998~2002년 첫 임기를 지낸 뒤 실각했다가 2010년 재집권해 장기 집권 중이며, 현재 5연임을 노리고 있다.

그는 헝가리를 '비자유주의 국가'라고 부르며 강경 보수 포퓰리즘 정책을 펼쳐 왔다. 친러시아 대외정책으로 유럽연합(EU)과 갈등을 빚었고, 노선이 비슷한 트럼프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해 왔다.

오르반 총리는 집권 기간 내내 각종 부패·비리 논란으로 비판받았다.

재집권 이후에는 자신이 이끄는 집권당 피데스에 유리한 게리맨더링(특정 정당을 위한 선거구 조작)으로 의회를 장악하고, 언론과 비정부단체(NGO)를 탄압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여론조사에서 피데스의 평균 지지율은 42%로, 페테르 머저르 대표가 이끄는 친유럽·중도우파 성향의 티서(47%)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데스에서 정치 경력을 시작한 머저르 대표는 과거 오르반 총리의 비서실에서 근무하기도 했지만, 2024년 4월 소수 정당인 티서를 인수한 뒤 부패와의 싸움을 내걸고 세력을 키워 왔다.

현재 의석이 없는 '1인 체제' 정당임에도 부패 척결과 경기 회복, 공공 서비스 개선을 강조하며 여론의 호응을 얻고 있다.

첫 개표 결과는 투표 마감 직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헝가리 국가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합이 치열할 경우 최종 당선자 확정은 개표가 완전히 마무리되는 오는 18일까지 미뤄질 수도 있다.

야권은 오르반 총리가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야권이 "혼란을 이용하려는 조직적 시도를 하고 있으며 외국 정보기관과 공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맞서 머저르 대표는 의심스러운 매표 행위, 위협 등을 신고해 달라고 유권자들에게 요청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