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 "전쟁 그만…재무장 아닌 대화 위한 테이블 앉으라"
이란 전쟁 시작 후 줄곧 대화 통한 해결책 촉구
"전쟁하는 지도자 기도 닿지 않는다" 일갈하기도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레오 14세 교황이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전쟁을 그만두고 재무장이 아닌 대화를 위한 테이블에 앉을 것을 촉구했다.
11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평화를 위한 성야 및 묵주기도를 주례하면서 "자아와 돈의 우상 숭배는 이제 그만! 권력 과시는 이제 그만! 전쟁은 이제 그만! 진정한 강인함은 생명을 섬기는 데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각국 지도자들이 지는 구속력 있는 책임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향해 외친다"며 "멈추라! 평화의 때가 왔다! 재무장을 계획하고 치명적인 행동을 결정하는 테이블이 아니라, 대화와 중재의 테이블에 앉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재 세계의 모습을 "정의와 자비에는 아랑곳없이 사람들이 서로를 십자가에 못 박고 생명을 말살하기에 무덤이 결코 충분한 것 같지 않은 곳"으로 표현하며, 대중을 향해서도 "가정과 학교, 이웃, 그리고 시민·종교 공동체 안에서 평화의 왕국을 건설하자"고 말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해 전쟁이 시작된 직후부터 줄곧 대화를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달 29일 종려주일 미사에서는 "너희가 아무리 많이 기도할지라도 나는 듣지 않겠다. 너희의 손은 피로 가득 차 있다"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전쟁을 수행하는 지도자들의 기도는 하느님께 닿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당시 이를 두고 미국 내에서 전쟁을 종교적으로 정당화하려는 움직임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이 나왔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25일 펜타곤에서 주관한 예배에서 "(미군이) 자비를 받을 자격이 없는 자들에게 압도적 폭력을 가할 수 있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강력하고 위대한 이름으로 담대한 확신을 가지고 이 모든 것을 구합니다"라고 기도했다.
시아파 이슬람 국가인 이란과의 전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개인적 신앙관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발언을 한 것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소셜미디어와 프로필과 공개 발언을 통해 여러 차례 보수 개신교 성향의 신앙관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왔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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