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에 호재 맞은 러 석유산업…우크라는 드론으로 맹공

해상 수출 40% 담당 도시 2곳서 1.4조 규모 원유 손실
크렘린궁 "에너지 인프라, 테러 공격 100% 보호 능력 없어"

러시아산 원유 73만 배럴을 선적한 유조선 아나톨리콜로드킨호가 31일(현지시간) 쿠바 마탄사스 항에 도착하고 있다. 2026.4.1. ⓒ 뉴스1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러시아 석유 산업이 이란 전쟁으로 호재를 맞자 우크라이나 드론이 관련 인프라를 대상으로 맹공에 나섰다. 러시아는 드론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키이우경제대학(KSE) 에너지·기후학과장 보리스 도도노우의 분석을 인용, 러시아 프리모르스키와 우스트루가가 5차례 공격을 받으면서 러시아 에너지 수출업체들이 지난달 29일까지 한주간 약 9억 7000만 달러(약 1조 4600억 원) 규모 손실을 보았다고 보도했다.

한 서방 안보 당국자에 따르면 프리모르스크에서만 2억 달러(약 3002억 원) 상당의 원유가 공격으로 손실됐다. 두 항구도시는 러시아 해상 원유 수출의 40%를 담당한다.

알렉산드르 드로즈덴코 레닌그라드 주지사는 러시아 석유 기업 니즈니노브고로드주에서 운영하는 노르시 정유소도 우크라이나의 공격 이후 드론 잔해가 떨어지면서 피해를 보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무인 시스템 부대(USF)는 "이번 공격은 (석유) 생산 중단을 압박하기 위해 석유 재고 적체와 수용 능력을 부족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국가는 우크라이나에 공세 규모를 줄여 이란 전쟁으로 인해 날로 격화하는 에너지 시장 압박을 완화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종료할 경우에만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에 정통한 한 인사는 이번 공격을 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드론 생산 업체에 대한 공습을 이어 오고 있으나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산업은 러시아보다 우위에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을 정기적으로 발사할 수 있다면 러시아 측은 더욱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가 에너지 인프라 보호를 위해 강도 높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시설들을 테러 공격으로부터 100% 안전하게 지킬 능력이 없다"고 인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국가 지원 없이 드론 방어 비용을 자체 부담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일례로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로스네프트는 최소 35미터 높이에서 비행하는 원격 조종 드론을 겨냥한 자체 전자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민간 정보 기업 달라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사전 입력된 좌표로 비행하는 최신식 우크라이나 드론에는 사실상 무용지물인 것으로 파악됐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