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왕세자빈 "엡스타인에게 조종당했다"…뒤늦은 '눈물 후회'
2008년 유죄 판결 이후에도 친분 지속…"혐의 몰랐다" 거듭 부인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친분을 맺었던 노르웨이 왕세자빈이 자신이 '조종당했다'고 뒤늦게 후회했다.
AFP통신, 미국 CNN에 따르면 메테-마리트 노르웨이 왕세자빈은 20일(현지시간) 남편 호콘 왕세자와 함께 한 노르웨이 공영 NRK 인터뷰에서 "나는 조종당하고 속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20분간의 인터뷰 내내 눈물을 글썽였다.
메테-마리트는 "그(엡스타인)는 우리에게 공통의 친구가 있다는 사실과 내가 남을 잘 믿는다는 점을 이용했다. 나는 사람들의 선한 면을 믿고 싶어 한다. 하지만 나는 연락을 끊기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떠한 불법적인 일도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메테-마리트는 2001년 호콘 왕세자와 결혼 당시 미혼모이자 평민 출신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장남의 성폭행 재판에 이어 엡스타인 연루 의혹에 휘말리면서 왕실 입성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지난 1월 미 법무부가 공개한 수백만 페이지 분량의 엡스타인 관련 문건에 따르면 메테-마리트 왕세자비의 이름은 1000회 이상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건에는 엡스타인이 2008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뒤에도 메테-마리트와 엡스타인이 빈번하게 소통한 정황이 담겨 있었다.
메테-마리트는 엡스타인의 배경을 자세히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으나, 2011년 당시 그에게 보낸 메일에서 "구글에 검색해 보니 내용이 별로 좋지 않다"며 웃는 이모티콘과 함께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 진정성 논란까지 일고 있다.
메테-마리트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그가 성범죄자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항변했다.
이어 "기억이 안 난다. 솔직히 말하면 15년 전 일"이라면서도 "만약 그가 아동학대자이자 성범죄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할 정보를 찾았더라면, 그 뒤에 웃는 얼굴을 그려 넣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노르웨이 왕실의 인기는 엡스타인 사건의 여파로 타격을 입었다. 지난달 NRK가 발표한 노르스탯 여론조사에서 군주제 지지율은 지난 1월 70%에서 60%로 하락했다. 반면 공화제 지지율은 같은 기간 19%에서 27%로 상승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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