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걸프국에 군사 지원 검토…탄도미사일 요격용 방공망 지원 가능성

로이터 "대드론 장비 추가 제공도…우크라 전력 전용은 배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04.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탈리아 정부가 이란의 공습에 대응하기 위해 걸프 국가들에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걸프 국가들의 요청에 따라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방공 시스템을 포함한 군사 장비 지원을 검토 중이다.

복수의 소식통은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지만 이탈리아가 보유한 SAMP/T 방공 시스템 포대 중 하나를 중동 지역으로 재배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다만 어느 국가에 배치될지와 어떤 포대가 이동 대상인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SAMP/T는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공동 개발한 지대공 미사일 방어 체계로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이후 이란이 걸프 지역 항구와 도시, 석유 시설 등을 겨냥해 보복 공격을 이어가면서 해당 지역 국가들이 방공 전력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국방부는 앞서 걸프 국가들로부터 SAMP/T를 포함한 방공 시스템과 대드론 장비 지원 요청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드론 대응 시스템의 경우 상대적으로 신속하게 이전이 가능하지만 기술적 평가가 아직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는 이미 러시아 침공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에도 SAMP/T 방공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소식통들은 우크라이나 방공 전력을 줄여 걸프 국가를 지원하는 방식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과 프랑스, 그리스는 지중해 키프로스의 영국 공군 아크로티리 기지가 드론 공격을 받은 이후 방공 전력을 키프로스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자국 영토 내에 미군 기지도 운영 중이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이란 공격 작전에 이들 기지를 사용하는 요청은 아직 받지 않았지만 요청이 있을 경우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탈리아 에너지 장관은 중동 분쟁이 에너지 위기로 이어질 경우 일부 석탄 발전소를 재가동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