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핵탄두 늘려 유럽 핵우산 강화…8국과 핵전폭기 공동운용"

"유럽 8개국, 전진 배치형 핵억제 계획 참여…독일이 핵심 파트너"

2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 북서부 크로종(Crozon)의 일롱그(Île Longue) 핵잠수함 해군기지에서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SSBN)인 '르 테메레르'(Le Temeraire·S617)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3.02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의 자체 핵 억지력 강화 차원에서 핵무기 보유량을 확대하고 8개국과 핵무기 운용 협력을 확대해 핵무기를 탑재한 항공기의 유럽 전역 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일롱그 핵잠수함 기지에서 독일, 폴란드, 스웨덴,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그리스, 덴마크가 이른바 '전진 배치형' 핵억제 계획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독립은 고립을 의미할 수 없다"며 "우리는 현재 위험으로 가득 찬 지정학적 격변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독일이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양국이 독일군의 프랑스 핵 훈련 참여를 포함해 "올해부터 첫 구체적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연설 이후 양국은 공동 성명에서 "핵 운영 그룹"을 구성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8개국이 핵을 탑재할 수 있는 공군 부대인 '전략 공군'을 일시적으로 수용할 수 있게 되며, 이 공군은 "유럽 대륙 전역에 배치되어 적의 작전 계획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계획에는 최근 영국군이 참여한 군사 훈련과 같은 "동맹군의 핵 활동에 대한 재래식 참여"도 포함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핵탄두 수도 늘릴 것이라면서도 핵탄두 보유량에 관한 세부 사항을 더 이상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현재 약 290기의 핵탄두를 가진 세계 4위의 핵보유국이자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 이후 EU의 유일한 핵보유국이다.

다만 핵무기 사용 결정권은 프랑스가 엄격한 통제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계획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사이에서 미국의 핵우산 제공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내년 대선에서 유럽연합(EU)에 비판적인 마리 르펜이 이끄는 극우 성향의 국민연합(RN)이 승리하면 유럽 국가들의 협력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유럽외교관계위원회(ECFR)의 라파엘 로스 연구원은 내년 극우 정당이 선거에서 이기면 "이러한 조치들 상당수 또는 대부분이 후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