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엡스타인 절친' 전 英대사 조사…구제금융정보 유출 혐의

EU 사정기구, 집행위 요청으로 2010년 구제금융 정보 유출 혐의 조사

14일(현지시간)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유착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피터 맨델슨 전 주미 영국대사가 자신의 런던 자택 밖에 주차된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26.02.1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유럽연합(EU)의 사정 기관이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유착 의혹이 제기된 피터 맨델슨 전 주미 영국 대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영국 BBC 방송,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 부패방지청(OLAF)은 26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2004~2008년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으로 재직하던 시절 맨델슨의 행적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OLAF는 이 조사가 공식 수사 개시를 의미하지 않으며 무죄 추정의 원칙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수사 기록에는 맨델슨이 지난 2010년 유로존이 위기에 처하자 EU가 실시한 5000억 유로(약 850조 원) 규모의 구제 금융 관련 정보를 엡스타인에 미리 제공한 정황이 담긴 기록도 포함됐다.

EU 대변인은 "맨델슨은 집행위원회 위원으로서 행동 강령에 따른 의무를 지고 있었다"며 "이를 근거로 최근 공개된 새로운 문서들을 검토 중이며 관련 의무 위반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고려해 지난 18일 OLAF에 조사를 요청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평가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추가 논평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맨델슨은 지난 23일 런던 메트로폴리탄 경찰에 의해 공직 부패 혐의로 체포됐다 풀려났다. 그는 2009~2010년 금융위기 당시 영국 장관으로 재직하며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엡스타인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2월 주미대사로 임명된 후 미국과 영국의 무역협상 타결에 중요한 역할을 맡았으나, 엡스타인과의 친분 문제가 다시 부상하자 9월 해임됐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