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밴스 악몽" 뮌헨안보회의 개막…美국무 연설에 유럽 촉각
세계 최대 안보회의 13~15일 개최…獨총리 '유럽 역할 새 비전' 연설
유럽, 트럼프 그린란드 야욕 이후 미국 없는 '홀로서기' 고심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세계 최대 규모의 연례 안보회의 '뮌헨안보회의'(MSC)가 13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막을 올린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외 정책이 대서양 동맹을 흔드는 가운데, 유럽 지도자들은 올해 회의에 참석하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연설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회의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대서양 동맹에서 유럽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군사 지출 증대, 경제 성장, 인도·아프리카·중동 등 다른 파트너들과의 협력 등이 핵심이다.
MSC는 1963년부터 뮌헨에서 매해 열리는 안보포럼으로, 비영리 민간 회의지만 독일 정부 지원 아래 전 세계 외교안보 사령탑들이 모여 국제 질서의 향방을 논의한다.
볼프강 이싱거 MSC 의장은 이번 회의가 미국과 유럽 관계를 복원하고 유럽의 미국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두 가지 과정을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루비오 국무장관이 참석하며, 연설은 오는 14일 오전으로 예정돼 있다.
일부 유럽 당국자들은 NYT에 "루비오가 지난해의 밴스에 필적하는 충격을 줄 것이라는 예상은 하지 않는다"면서도 "요즘 같아서는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대서양 동맹의 균열은 지난해 회의에서 JD 밴스 부통령이 미국의 유럽 동맹들이 이민 정책으로 스스로를 파괴하고 있으며 극우 세력이 권력을 잡는 것을 부당하게 막고 있다고 연설했을 때 본격적으로 관측되기 시작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종결하려 한 데다,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병합하겠다고 위협하며 균열을 더 벌려 나갔다.
이에 유럽 지도자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국방비 지출 목표를 높이겠다며 트럼프 대통령 달래기에 나섰으며, 고율 관세로 인한 피해를 제한하기 위해 서둘러 무역 합의를 타결했다.
그러나 전직 나토 주재 미국 대사 이보 달더는 '그린란드 위기'를 계기로 유럽이 더는 미국에 의존할 수 없다는 점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달더는 "미국이 신뢰를 되찾기 위한 행동에 나서지 않는 한 유럽은 미국을 신뢰할 수 없다"며 "미국과 유럽 관계의 본질은 예전 자리로 절대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프랑스 르 그랑 콩티낭 의뢰로 클러스커17이 지난달 유럽 7개국 74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 51%는 트럼프 대통령을 '유럽의 적'이라고 답변했고, '친구'라는 답변 비율은 8%에 불과했다.
mau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