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동계올림픽 출전금지 '추모 헬멧' 선수에 훈장 수여
스켈레톤 헤라스케비치, 러시아와 전쟁서 숨진 자국 선수들 그려넣은 헬멧 착용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2026년 올림픽에서 '추모 헬멧'을 사용해 실격당한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브 헤라스케비치에게 자유훈장을 수여했다.
젤렌스키는 "스포츠는 망각을 의미해서는 안 되며, 올림픽 운동은 전쟁을 멈추는 데 기여해야 한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출전 정지 결정을 비판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헤라스케비치는 이날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희생된 우크라이나 선수들을 기리는 맞춤형 헬멧을 착용하다가 IOC로부터 규정 위반 판정을 받고 출전 자격을 박탈당했다.
그는 "메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며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오늘 나는 내가 믿는 것을 지켰다"고 밝혔다.
앞서 IOC 대변인 마크 애덤스는 헤라스케비치의 헬멧이 "분쟁"을 묘사하고 있다며, "세상에는 130개의 분쟁이 있는데, 그 모든 분쟁을 경기장에서 묘사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민은 선수를 지지했다. 외교부 장관은 "IOC의 명예에 타격을 줬다"면서 "미래 세대는 이것을 부끄러운 일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체육부는 실격에 대해 항소할 계획을 밝혔다. 민간 기업 모노뱅크 최고경영자(CEO)는 선수에게 100만 흐리우냐(약 3300만 원)의 보상을 약속했다.
IOC는 다른 우크라이나 선수 두 명의 맞춤형 헬멧도 금지했다.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카테리나 코차르는 "우크라이나인처럼 용감하라"는 문구가 새겨진 헬멧을, 쇼트트랙 선수 올레흐 한데이는 우크라이나 시구가 적힌 헬멧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크림반도 점령과 2022년 전면 침공 등으로 올림픽 정신을 지속해서 훼손해 왔다고 지적한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대표팀이 출전 금지된 상황에서도 '개인중립선수(AIN)' 자격으로 참가하는 데다가 많은 러시아 선수가 크렘린과 연관이 있거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며 IOC의 이중성을 비판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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