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한미일 군사협력하 北비핵화 논의 불가…안보리 추가제재 저지"

라브로프 외무 "서방 위협 속 北 핵보유는 취소할 수 없는 현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2026.2.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한미일 군사 협력 때문에 북한의 비핵화 논의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연설에서 북한의 비핵화 논의에 대해 "미국과 한국이 핵 요소를 포함한 군사 협력을 적극적으로 발전시키고 확대하는 상황에서, 그리고 일본이 이 협력에 참여하려는 조건에서 비핵화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비핵화 요구가 시의적절하다는 주장은 단순히 우리의 북한 친구들에게 무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더 이상 대북 추가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북 제재 재검토를 제안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거부권을 가진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 서방이 "대북 제재 해제 결정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핵 보유 현실을 객관적으로 인정한다며 "서방이 우리의 이웃들(북한)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압박)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이(핵 보유)는 취소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자신이 지난해 평양과 원산 리조트를 방문했다며 "모두에게 꼭 가보라고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양 또한 제재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지난 3~4년간 방문해 본 바로는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제재가 없었다면 북한이 더 효과적으로 발전했을 것이라며 "제재 속에서도 용감하고 근면한 조선 인민은 자신들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자신들에게 어려움을 주는 이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쿠르스크 지역으로 파병된 북한군에 대한 찬사도 나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우크라이나 무장세력으로부터 쿠르스크 지역을 해방하는 데 동맹국으로서 도움을 준 북한 친구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과 러시아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협정에 대해서는 "유라시아 안보 구조 구축에 중대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