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보려 100만원 지구본 산 체코 총리…"어디 있는지도 몰랐나" 조롱
온라인서 "검색도 못하나" "알리 지구본 사기당했네" 반응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그린란드 병합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간 갈등이 깊어지자, 체코 총리가 이 사태를 이해하기 위해 1만 5000코루나(약 106만 원)를 들여 지구본을 구입했다고 밝혀 소셜미디어에서 조롱거리가 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는 기자들이 미국과 덴마크 사이의 갈등에 대한 체코 정부의 정책을 묻자 "그린란드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려고 1만 5000코루나(약 106만 원)를 주고 아주 근사하고 큰 지구본을 샀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지구본은 보통 최대 1000코루나 정도에 판매된다.
다음 날 바비시 총리는 기존의 평면 지도가 지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지구본을 구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바비시 총리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지구본을 보면 미국과 유럽에 대비한 그린란드의 실제 크기를 볼 수 있다"며 "바로 근처에 러시아가 있는데, 만약 분쟁이 발생한다면 미사일이 비행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셜미디어에서는 '그린란드가 어디 있는지 검색을 못해서 지구본을 샀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파는 지구본인데 사기당했다'며 조롱이 쏟아졌다. 체코의 가격비교사이트 헤우레카 대변인 온드레이 스베다는 "19일 이후 (지구본) 검색량이 420% 증가했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이에 바비시 총리는 "내가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 모양인데, 일부는 나를 비웃고 있다. 그들의 뇌가 내 뇌와 다르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바비시 총리는 우파 포퓰리즘 성향과 억만장자 배경 탓에 '프라하의 트럼프'라고 불린다. 나토의 방위비 지출 증대 정책 등에 반대한다. 친러 성향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로베르트 피코 슬로바키아 총리와도 가까운 관계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바비시 총리는 자신이 외교정책을 직접 지휘하겠다고 주장해 왔지만, 이번 사건으로 체면을 구기게 됐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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