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아닌 디트로이트포럼 되나…WEF 개최지 이전 검토
각국 정상·글로벌 CEO 등 행사 규모 커져 스위스 소도시 수용능력 '한계'
대외적으로는 아직 '개최지 유지' 입장…"스위스 정부 반대도 변수"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세계경제포럼(WEF)이 55년 역사의 연차총회 개최지인 스위스 다보스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WEF 연차총회는 매년 스위스의 소도시 다보스에서 열려 일명 '다보스포럼'으로 불린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익명의 소식통 4명을 인용, 블랙록 회장이자 다보스포럼 운영이사회 임시 공동의장인 래리 핑크가 개최지의 영구적 이전 또는 순환 개최 방식으로의 전환을 비공식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디트로이트와 아일랜드 더블린 등이 새로운 개최지 물망에 오른다.
다보스포럼의 역사가 시작된 다보스는 행사의 정신적·실질적 본거지이지만, 물류적·전략적 부담이 점차 커짐에 따라 개최지 변경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행사가 진행되는 5일 동안 국가 정상, 기업·시민사회 지도자 등 정식으로 초청을 받은 인사들뿐만 아니라 각국의 정부, 기업, 로비 단체들이 운영하는 비공식 '하우스' 행사 참석자 등 수만 명이 다보스를 찾는다.
행사가 커지면서 오랫동안 숙박 시설 등 인프라 부족, 보안 비용 급증 등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돼 왔다.
한 고위 임원은 "이번 행사를 위해 진입할 때 교통 체증으로 3시간 30분 동안 도로가 꽉 막혀 있었다"며 "(개최지가) 이미 수용 능력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재정 비위 등 의혹으로 물러난 클라우스 슈바프 창립자도 몇 년 전 본부를 두바이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핑크는 포럼이 지나치게 엘리트주의적이고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기존의 정치·경제 지도자을 넘어 접근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핑크는 전날(19일) 블로그를 통해 "WEF는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한다. 현대 세계가 실제로 만들어지고 있는 곳에 직접 가서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다보스도 그런 곳이지만 디트로이트와 더블린, 자카르타와 부에노스아이레스 같은 도시들도 그렇다"고 말했다.
다만 다보스포럼은 공식적으로는 개최지 유지를 고수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스위스가 개최지 이전에 매우 강하게 반대할 것"이라며 "이전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스위스 정부로서는 WEF가 스위스와 강한 유대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많은 고위 임원에게는 행사를 다보스에 유지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전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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