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장관 "유럽은 약하다…그린란드 안보, 미국만이 보장"
트럼프, 그란란드 군파견한 유럽 8개국 10% 관세 보복
나토 창설 이후 최대 균열 위기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행정부가 그린란드 인수 계획에 반대하는 유럽 동맹국들을 향해 "안보를 보장할 능력이 없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군대를 파견한 우방국들에 10%의 보복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직접 나서 "유럽은 약함을 투사하고 미국은 강함을 투사한다"며 인수 정당성을 강변하고 나섰다.
베선트 장관은 18일(현지시간)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략적 요충지인 그린란드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유럽은 러시아나 중국의 침략으로부터 그린란드를 보호할 능력이 없다"며 "유럽인들은 약함을 투사하지만, 미국은 강함을 투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가 미국의 일부가 되지 않고서는 안보 강화가 불가능하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그린란드 확장 노력에 반대해 해당 섬으로 군대를 파견한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내달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러한 보복 관세가 영국 및 EU와의 기존 무역 협상을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무역 협정보다 긴급 조치가 우선될 수 있다"며 옹호했다. 이에 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의 '경제적 강압'에 대응하기 위해 EU의 강압 대응 수단(ACI)을 즉각 활성화할 것을 촉구했다.
정부의 강경 기조와 달리 미 의회 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현재 코펜하겐을 방문 중인 초당적 의원단 11명은 덴마크와 그린란드 측에 지지 의사를 전달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공화당 내 북극 전문가인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알래스카)은 이번 관세 조치를 "불필요하고 징벌적인 깊은 실수"라고 규정했다.
톰 틸리스 상원의원(공화·노스캐롤라이나) 역시 "동맹국의 영토를 강탈하기 위해 강압적인 조치를 밀어붙이는 것은 어리석음을 넘어선 짓"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심지어 돈 베이컨 하원의원(공화·네브래스카)은 "만약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침공한다면 그것으로 그의 대통령직은 끝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덴마크와 그린란드 관계자들은 최근 몇 주 동안 미 의회 의원들을 잇달아 만나며 우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교장관은 18일 "미국 대통령은 강력한 인물이지만 절대 군주는 아니다"라며 "미국은 민주주의 국가이며 견제와 균형(Checks and Balances)이 작동하는 곳"으로 의회의 역할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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