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총리 "운명의 순간 처해…그린란드 위협 단호 대처해야"

이번주 덴마크·그린란드 외무장관 미국 방문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그린란드 매입 주장과 관련해 정당 지도자들과 회의를 가진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2025.01.09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합병 위협과 관련해 덴마크가 "운명의 순간"에 처해 있다며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를 배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비난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프레데릭센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정당대표 토론회에서 덴마크가 현재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고 말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지금의 상황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만약 우리가 목도하는 게 미국이 전례 없이 서방 동맹을 외면하고, 동맹국을 위협해 나토 협력을 저버리는 일이라면 모든 것이 멈춰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덴마크가 "미국이라는 현실 속에서 우리의 입장을 관철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면서도 그린란드 문제에 관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프레데릭센 총리는 "우리 시대에는 옳고 그름 사이에서 선택할 수밖에 없는 많은 좌절이 있을 것이며, 이번 건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린란드를 둘러싼 갈등"에 관해 "나토 국가들로부터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덴마크가 나토 동맹국임에도 덴마크령 그린란드 확보를 위해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거듭 내비치며 장악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대해 어떤 조치를 할 것이다, 우리가 하지 않으면 그들(중국과 러시아)이 그렇게 할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좋은 방법으로든, 아니면 더 어려운 방법으로든 하겠다"고 밝혔다.

덴마크는 일단 외교적 해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교장관과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자치정부 외교장관은 이번 주 워싱턴 D.C.를 방문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같은 날 이웃나라 스웨덴도 덴마크를 거들고 나섰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미국이 덴마크와 그린란드에 대해 "위협적인 수사"를 쏟아낼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덴마크가 보여준 충실함에 감사를 표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