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미군 대신할 10만 유럽군 창설 검토…안보 독립 강화 논의"

EU 국방담당, 美 유럽 안전보장 역할 축소에 '유럽군' 창설 제안
유럽 안보위 창설도 제안…"우크라 전쟁 등 주요 현안 논의 기구"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 전경. 2025.04.02.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유럽연합(EU)이 장차 유럽 내 미군을 대체할 수 있는 통합 군사력 창설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 안전보장자 역할을 점차 줄이면서 유럽 내부에서 자주국방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EU 국방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스웨덴 열린 연례 안보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유럽을 방어하기 위한 방안으로 병력 10만명 규모의 상설 '유럽 군대' 창설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유럽 안보의 중추 역할을 해온 10만 명 규모의 미군 상설 병력을 어떻게 대체할 것인가"라며 병력 10만 명 규모의 상설 '유럽 군대' 창설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번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를 장악하겠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방위 공약에 대한 유럽 동맹국들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나왔다.

유럽 통합군 창설 구상은 그간 여러 차례 제기돼 왔지만, 각국이 자국군에 대한 통제권 상실을 우려하면서 현실화되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이 유럽 동맹국들에 자주국방을 강화하라고 압박하고, 중국 견제를 위해 미군 전력을 유럽에서 이동시킬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쿠빌리우스 집행위원은 "이런 시기일수록 제도적 방위 준비 태세에 대한 가장 중요한 질문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럽 안보위원회'(European Security Council) 창설도 제안했다. 영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이 참여하는 형태로, 유럽이 자체 방위 결정을 보다 신속하게 내릴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쿠빌리우스 집행위원은 "상임 회원국과 순환 회원국을 포함해 총 10~12명 규모로 구성될 수 있다"며 "국방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현안을 논의하는 기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기구의 최우선 과제로 우크라이나 전쟁 판도를 바꿔 우크라이나가 패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EU가 어떻게 이 전쟁의 흐름을 바꿀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답이 필요하다"며 "이것이 지금 유럽 안보위원회가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