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대화·합의 중심 외교가 무력 기반 외교로 대체"
美 마두로 축출에 "베네수엘라 국민의 의지 존중·인권 보호해야"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레오 14세 교황이 최근 국제정세와 관련해 "전쟁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며 "무력에 기반한 외교"를 규탄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9일(현지시간) 바티칸 주재 외교관들과 만나 "전쟁이 다시 유행하고 전쟁에 대한 열망이 확산하고 있다"며 글로벌 갈등에 직면한 국제기구와 다자주의의 약화에 대해 "특별히 우려된다"고 탄식했다.
또 "모든 당사자 간의 대화를 촉진하고 합의를 모색하는 외교가 힘에 기반한 외교로 대체되고 있다"며 "전쟁이 다시 유행하고 있으며 전쟁에 대한 열정이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레오 14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확립된 "국가들이 무력으로 타국의 국경을 침범하는 것을 금지한 원칙이 완전히 훼손되었다"며 "무기를 통해 평화를 추구하는 것은 자신의 지배권을 주장하기 위한 조건으로 여겨지나, 이는 평화로운 시민 공존의 기초인 법치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 분쟁에서 "인도주의법이 항상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전쟁 중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을 규탄했다. 또 "병원, 에너지 인프라, 주거지 및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장소들의 파괴가 국제 인도주의법의 중대한 위반임을 우리는 외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것과 관련해서는 "카리브해와 미국 태평양 연안에서 고조되는 긴장 역시 심각한 우려의 원인"이라며 "특히 최근 사태를 고려할 때 이는 베네수엘라와 관련이 깊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모든 이의 인권과 시민권을 보호하여 안정과 화합의 미래를 보장해 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레오 14세는 "서구에서 진정한 표현의 자유를 위한 공간이 급속히 축소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고통스럽다"며 "점점 더 포용적으로 변하려는 시도 속에서 결국 이를 부추기는 이념에 부합하지 않는 이들을 배제하는 새로운 오웰식(전체주의적) 언어가 발전하고 있다"고도 한탄했다.
그는 또 병역을 거부하는 사람이나 낙태나 안락사를 시행하기를 거부하는 의사들에게 양심적 병역 거부권을 촉구했다.
gw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