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그린란드 지킬 방안 있나…美와 타협도 보복도 '글쎄'
달래기 안 통하는 트럼프…군사·경제 대응도 실효성 낮아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유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시도에 맞설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미국 이익만을 앞세운 트럼프의 일방주의 탓에 어떤 전략도 실효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8일(현지시간) 유럽의 그린란드 보호책으로 △ 미국과 타협점 찾기 △ 그린란드 지원 확대 △ 대미 경제 보복 △ 군사적 대응 등 4가지 방안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유럽이 가장 선호하는 방안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타협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북극 방위비 증액 및 군사훈련 확대를 미국에 제안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린란드가 '미국 국가 안보의 최우선 과제'라며 북극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 활동이 늘고 있음에도 덴마크가 그린란드 방어 조치를 충분히 취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묻힌 막대한 석유·가스·광물을 향한 야욕도 숨기지 않았다. 이 때문에 북극 내 나토 존재감 확대 제안만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린란드의 분리독립을 적극 지지한다. 그린란드가 덴마크에서 자발적으로 떨어져나와 미국과 협정을 체결하면 막대한 자금을 지원해 주겠다고 공공연히 밝혔다.
유럽도 그린란드 주민들을 향한 매력 공세에 돌입했다. 유럽연합(EU)은 2028년부터 그린란드 지원비를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덴마크가 자치령인 그린란드에 지원하는 금액과는 별개다.
그동안 유럽과 덴마크의 그린란드 지원은 복지, 의료, 교육, 친환경 분야에 맞춰졌지만 앞으로는 광물 자원 개발 분야까지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U가 그린란드 문제에 이른바 유럽의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반 강압 수단'(ACI)을 꺼내 들 가능성도 떠오른다. ACI는 EU가 2023년 도입한 통상 위협 대응 조치로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할 강력한 경제적 수단으로 꼽힌다.
다만 ACI를 통한 대미 경고가 얼마나 효과적일지 알 수 없다. EU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때도 ACI 발동을 여러 차례 위협하다가 결국 트럼프 대통령 요구에 맞춰 무역 합의를 체결했다.
폴리티코는 그린란드 관련 ACI 활용 여부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이 EU가 진지하게 대응할 것임을 믿어야 한다"며 "과거 EU의 강경 발언들은 아무 실효성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그린란드를 실제로 공격할 경우 덴마크는 1952년 제정된 교전 수칙에 따라 즉각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조치가 소규모 병력 배치에 그친다면 유럽이 체포를 시도할 수도 있다.
EU 일각에선 대미 억지력을 높이기 위해 다른 유럽국들이 그린란드 파병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통해 미국이 그린란드 공격 시 감당해야 하는 잠재적 비용을 높이자는 주장이다.
그러나 전 세계 군사력 1위 미국이 그린란드 침공을 강행한다면 유럽으로선 뾰족한 수가 없다. 토마스 크로스비 덴마크 왕립국방대학 교수는 "미국을 막는 과정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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