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상임의장 "그린란드는 주민의 것…美 국제법 위반 용납 못해"

트럼프 '영토 야욕'에 유럽 반발 고조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의회 상임의장이 6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의지의 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1.6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인수 시도가 노골화되면서 유럽연합(EU)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백악관이 군사적 사용 가능성까지 거론하자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의회 상임의장은 "그린란드는 그린란드 주민의 것"이라고 못 박으며 "EU는 그린란드에 완전한 지지와 연대를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DPA통신에 따르면 코스타 의장은 7일(현지시간) 키프로스 니코시아에서 열린 EU 순환의장국 취임식 연설에서 "덴마크나 그린란드에 관한 결정은 그곳 주민들을 빼고는 누구도 내릴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의 영토 주권까지 위협하는 미국의 이례적인 행보에 유럽이 단일대오로 맞서겠다는 의지가 담긴 발언이다.

코스타 의장은 이번 사안을 국제법 수호 문제로 규정하며 미국의 일방주의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EU는 키프로스와 라틴아메리카, 그린란드, 우크라이나, 가자지구 등 어디에서든 국제법 위반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미국의 베네수엘라 대통령 무력 체포 작전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보여 온 국제 규범 경시 태도에 대한 포괄적인 경고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군사작전 이튿날인 지난 4일 "국가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6일 성명에서 "그린란드 인수는 미국의 국가안보 최우선 과제"라며 "대통령은 이 목표를 위해 군사력 사용을 포함한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해 유럽 동맹국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코스타 의장에 앞서 유럽 주요 7개국(프랑스·독일·영국·이탈리아·폴란드·스페인·덴마크) 정상들은 전날 성명을 내고 "그린란드는 주민의 것이며 그 미래는 덴마크와 그린란드만이 결정한다"고 선언했다.

그린란드는 인구 5만7000명을 보유한 세계 최대 섬이다. 공식적으로는 덴마크령이지만 자치정부를 통해 광범위한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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