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바르도 별세에 애도 물결…마크롱 "세기의 전설"

조르당 바르델라 "따뜻한 마음과 확고한 신념 가진 여성"
프랑스 동물복지협회 "당신이 이뤄낸 모든 것에 감사"

프랑스 배우이자 동물권 운동가인 브리지트 바르도가 9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AFP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2005년 12월 니스에 위치한 개 보호소에서 세관에 의해 압수된 강아지를 안고 있는 바르도. 2025.12.28 ⓒ AFP=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프랑스 각계에서 28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표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의 별세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바르도는 자유로운 삶, 프랑스적인 삶, 그리고 보편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했다"며 "그녀는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줬으며 우리는 세기의 전설을 애도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극우 진영 유력 대선 주자인 조르당 바르델라 국민연합(RN) 대표는 "바르도는 따뜻한 마음과 확고한 신념, 강인한 성품을 지닌 여성이었다"며 "열정적인 애국자이자 평생 동물을 사랑하고 보호했던 그녀는 프랑스 역사의 한 시대를, 그리고 무엇보다 용기와 자유라는 이상을 구현한 인물이었다"고 했다.

프랑스 배우 피에르 아르디티는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었고, 사실 지금도 그렇다"고 애도했다.

프랑스 동물복지협회는 "동물 권리 옹호에 열정적이었던 바르도를 기린다"며 "당신이 이뤄낸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바르도가 세운 브리지트 바르도 재단 역시 "바르도 여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이자 가수로서 동물 보호와 재단에 자신의 삶과 에너지를 헌신하기 위해 명망 높은 경력을 포기하기로 선택했다"며 "동물을 더욱 존중하는 세상을 위해 모든 것을 주고 모든 것을 포기한 특별한 여성의 기억을 기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브리지트 바르도 재단은 이날 AFP에 성명을 통해 바르도가 향년 91세로 별세했다고 전했다. 사망 시점과 장소는 명시하지 않았다.

프랑스에서 브리지트 바르도는 이름과 성의 약자인 B.B로 불리며 완벽한 미모와 몸매로 사랑받았다. 미국의 마릴린 먼로, 이탈리아의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와 비교되며 당대의 대표 섹시 여배우로 여겨졌다.

바르도는 1956년 영화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And God created Woman)에 출연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후 50편에 가까운 영화에 더 출연하고 1973년 영화계를 은퇴하고 동물 보호 활동에 헌신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