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선 시 잘루즈니 전 총사령관 당선확률 64%"…젤렌스키 적신호
1차 투표 초접전 후 민심 급변…전쟁영웅에 표 쏠린다
장기전 피로감·부패 불만 누적…'새 리더십' 갈망하는 우크라이나 민심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이 4년 차에 접어든 상황에서 차기 대선이 치러지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패배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공개된 최신 여론조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영웅'으로 불리는 발레리 잘루즈니 전 총사령관(현직 주영 대사)과의 양자 대결에서 압도적인 격차로 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여론조사업체 소시스(SOCIS)가 지난 12~18일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면 조사 결과 차기 대선 1차 투표에서 젤렌스키는 22%, 잘루즈니는 21%를 득표해 초접전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과반 득표자가 없어 치러질 결선 투표에서는 민심의 흐름이 급격하게 바뀌었다. 잘루즈니가 64%를 득표해 젤렌스키(36%)를 약 두 배 차이로 따돌렸다.
잘루즈니가 출마하지 않는 시나리오에서도 이런 경향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경우 젤렌스키의 대항마로 떠오른 키릴로 부다노우 국방정보국장이 56%의 득표율로 젤렌스키(44%)를 여유롭게 꺾는 것으로 나온다.
이런 결과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리더십 교체를 원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장기화한 전쟁에 대한 피로감과 현 정부의 고질적인 부패 문제는 현 정부의 지지율을 잠식하는 주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응답자의 약 20%는 잘루즈니의 총사령관직 해임을 정부의 주요 실책으로 꼽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우크라이나 의회가 계엄령하에서도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법안을 준비하는 실무 그룹을 구성한 가운데 실시됐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민주적 정당성 확보를 위해 조속한 선거 실시를 요구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따른 조처다.
다만 당장 선거가 치러지긴 어려운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현행법상 계엄령 기간에는 선거가 금지돼 있으며, 해외로 피란한 600만여 명의 난민과 최전선에 있는 군인들의 투표권을 보장하는 문제 등 여러 과제가 산적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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