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2036년까지 달에 원자력발전소 건설"…달 연구기지에 전력공급

21일(현지시간) 국제 우주정거장(ISS) 밖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와 유럽우주국(ESA) 소속 우주인들 2022.07.21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21일(현지시간) 국제 우주정거장(ISS) 밖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와 유럽우주국(ESA) 소속 우주인들 2022.07.21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러시아가 2036년까지 달 표면에 원자력발전소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신화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2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러시아 항공우주기업 라보치킨 협회와 2036년까지 달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정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로스코스모스는 발전소의 목적은 탐사로봇, 관측소, 그리고 러시아와 중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국제 달 과학연구기지(ILRS)의 기반 시설을 포함한 러시아 달 탐사 프로그램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스코스모스는 이 발전소가 원자력 발전소라고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참여기관에 러시아 국영 원자력공사 로사톰과 러시아의 원자력 연구소인 쿠르차토프 연구소가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6월에도 드미트리 바카노프 로스코스모스 사장이 달에 원자력 발전소를 세우고 지구의 '자매' 행성으로 알려진 금성을 탐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로스코스모스는 "이 프로젝트는 일회성 임무에서 장기적인 달 탐사 프로그램으로 전환하고, 영구적으로 작동하는 과학적 달 기지를 설립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우주 탐사의 선두 주자임을 자부해 왔지만, 최근 수십 년 동안 미국과 점점 더 중국에 뒤처지고 있다.

2023년 8월 무인 탐사선 루나-25호가 착륙을 시도하다 달 표면에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다. 러시아의 특기였던 우주 발사체 분야도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의 재사용 발사체 기술혁신으로 미국에 따라잡혔다.

러시아는 중국과 공동으로 2050년 완전 가동을 목표로 달 표면에 천체 관측을 위한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화성 탐사를 지원하는 ILRS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첫 단계로 2035년까지 달에 IRLS의 기본형 연구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