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궁서 문화재 100여점 빼돌린 직원 검거
식기 담당 직원이 2년간 고급 도자기 빼돌려
SNS 통해 판매 시도…루브르 이어 프랑스 문화재 관리 허점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의 식기 담당자가 국빈 만찬 등에 사용되는 문화재급 도자기 100여 점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18일(현지시간) 일간 르파리지앵 등에 따르면 용의자는 5년 이상 엘리제궁에서 식기 담당 책임자로 근무한 토마 M이라는 남성이었다.
용의자는 지난 16일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용의자는 루브르 박물관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한 도자기 수집가와 공모해 2년 동안 범행을 저질렀다.
지난 2024년 초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수집가를 알게 된 후 그의 꼬드김에 넘어가 세브르 국립제작소에서 만든 고급 접시와 컵 등을 엘리제궁 밖으로 빼돌렸다.
범행을 숨기기 위해 소장품 목록까지 위조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엘리제궁 측은 고가의 도자기들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눈치채고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 당국은 토마와 그의 범행을 도운 동거인, 그리고 도자기 수집가를 모두 체포했으며 수집가의 집에서 도난품 대부분을 회수했다. 피해액은 수만 유로, 우리 돈으로 수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체포된 수집가의 변호인은 의뢰인이 "세브르 도자기에 광적인 집착을 가진 인물"이라며 "열정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렀다"고 해명했다. 그는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수사에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도난당한 세브르 도자기는 18세기 루이 15세와 퐁파두르 부인의 후원으로 최고의 명품 반열에 오른 프랑스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 10월 발생한 루브르 박물관 왕실 보석 도난 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프랑스를 대표하는 두 국가 기관에서 연이어 문화재 도난 사건이 발생하면서 허술한 문화재 관리 체계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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