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러 무인기 대응 위해 '국가 무인기 방어 센터' 개설

"하이브리드 전쟁 전술의 표적…예측 모델 위한 데이터풀 구축"

러시아 드론의 폴란드 영공 침범 직후 바르샤바 국제공항의 안내판에 대다수 항공편이 '지연'(Delayed) 표시돼 있다. 2025.09.10 ⓒ AFP=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독일이 최근 자국 영공에서 목격된 무인기(드론)에 대응하기 위해 17일(현지시간) 새로운 국가 무인기 방어 센터를 개설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내무장관은 이날 베를린에서 새로운 국가 무인기 방어 센터를 개설하며 "독일이 전쟁 상태에 있지는 않지만, 우리는 거의 매일 하이브리드 전쟁 전술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수개월간 무인기 목격 사례가 증가했다며 "많은 경우 이러한 무인기들은 적대적인 세력에 의해 조종되고 있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도브린트 장관은 "새로운 센터는 연방 경찰과 16개 주 경찰과 함께 외국 세력을 포함한 공격자의 전략을 파악할 수 있는 예측 모델을 개발하는 데이터풀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에선 최근 공항과 군사시설, 발전소, 항구 등에서 미확인 무인기가 목격됐다. 독일 외에도 폴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에서도 미확인 무인기가 포착됐다. 유럽 국가들은 드론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보고 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앞서 의회 연설에서 무인기 위협을 언급하며 "러시아가 자국 국경을 훨씬 넘어 유럽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행보 중 일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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