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평화안 거부시 美에 장거리미사일 지원 요구할 것"
"푸틴이 외교적 기회 박살내면 美에 더 많은 무기 요구 정당"…토마호크 요청 중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를 향해 현재 논의 중인 평화안을 거부하면 미국에 장거리미사일을 요구하겠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미국·유럽 대표단과 회동한 후 기자들과의 왓츠앱 채팅에서 "만약 푸틴이 모든 외교적 기회를 박살낸다면 미국이 제재로 (러시아를) 압박하고 우리에게 더 많은 무기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재로 평화 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지원을 요청해 온 핵심 무기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다.
토마호크는 개량형에 따라 사거리가 1500~2500㎞에 달하는 정밀 타격 무기로, 우크라이나가 이를 확보하면 모스크바를 포함한 러시아의 핵심 전략 시설 대부분이 사정권에 들어오게 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토마호크 보유 자체를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올 강력한 압박 카드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미국으로부터 장거리 무기인 에이태큼스(ATACMS) 전술 지대지 미사일을 지원받아 운용 중이다.
최대 사거리 300㎞인 에이태큼스는 당초 러시아 본토 타격이 금지됐으나 북한군 참전 등을 계기로 미국이 이 제한을 해제했다. 이후 우크라이나는 브랸스크 등지의 러시아 서부 군사 시설을 에이태큼스로 타격하며 본토 공격 능력을 입증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 무기뿐 아니라 자체적인 장거리 타격 능력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사거리 500㎞의 국산 탄도미사일 '삽산'과 사거리 1000㎞의 '롱 넵튠' 순항미사일 등을 실전에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 협상이 결렬되고 전쟁이 계속될 경우 연간 450억 유로(약 78조 원)의 국방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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