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美 제재 해제 대가로 野 지도자 등 정치범 123명 석방
美특사, '친러' 벨라루스 대통령에 "푸틴과 친분 유용할 것"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 주요 야권 지도자 석방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벨라루스가 자국의 칼륨 관련 제재를 미국이 해제하주는 대가로 정치범 123명을 석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 콜 미국 대통령 특사는 13일(현지시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수도 민스크에서 이틀간 회담을 가진 후 벨라루스산 칼륨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벨라루스 국영 통신 벨타도 콜 특사가 루카셴코 대통령과 베네수엘라 문제 등을 논의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노력에서 루카셴코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친분이 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석방된 123명의 정치범 중에는 2020년 대선에서 부정 선거 의혹이 제기된 이후 시위를 이끌었던 마리아 콜레스니코바와 202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알레스 비알리아츠키가 포함됐다.
러시아의 우방국인 벨라루스는 비료의 핵심 성분인 칼륨의 주요 생산국이다.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지난 2020년 루카셴코 대통령이 야권과 시위대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자 광범위한 제재를 부과했다. 2022년 루카셴코 대통령이 벨라루스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진기지로 사용하게 허가하자 제재는 더욱 강화됐다.
미국이 칼륨 수출 제재를 해제한다는 소식에 대해 벨라루스 야권 고위 관계자 프라나크 비아코르카는 로이터에 유럽연합(EU)의 칼륨 제재가 미국 제재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루카셴코는 정책을 바꾸지 않았다"며 "탄압은 계속되고 있고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 지지하고 있다. 따라서 제재 완화에 대한 어떤 논의에도 극도로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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