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관세 협상 담당 스위스 경제장관, 대통령으로 선출

스위스 경제장관 기 파르믈랭이 2025년 4월 3일 베른에서 열린 미국 관세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파르믈랭 장관은 2025년 12월 10일, 2026년 1월부터 1년간 스위스 연방 대통령직을 맡기로 선출됐다. 스위스의 대통령직은 주로 의전적 성격을 지닌 자리다. ⓒ AFP=뉴스1
스위스 경제장관 기 파르믈랭이 2025년 4월 3일 베른에서 열린 미국 관세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파르믈랭 장관은 2025년 12월 10일, 2026년 1월부터 1년간 스위스 연방 대통령직을 맡기로 선출됐다. 스위스의 대통령직은 주로 의전적 성격을 지닌 자리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스위스 경제장관 기 파르믈랭(66)이 10일(현지시간) 2026년 스위스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그는 미국의 고율 관세를 낮추기 위해 워싱턴을 여러 차례 오가며 협상을 벌여온 인물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연방의회 양원 의원들은 이날 투표에서 210표 중 203표를 파르믈랭에게 몰아주며 대통령직을 확정했다. 그는 취임 연설에서 “어려운 시대다. 나는 불안정하고 취약한 (유럽) 대륙에서 직책을 맡게 됐다”며 “지금 이 시대는 결단과 통찰, 용기와 희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르믈랭은 지난 8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산 제품에 39% 관세를 부과해 충격을 준 후 이를 낮추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는 세 차례 워싱턴을 방문했고, 결국 지난달 양국은 관세를 15%로 줄이고 스위스가 미국에 200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합의 의향서를 발표했다.

스위스 대통령직은 7인으로 구성된 연방평의회가 매년 순환하며 맡는다. 대통령은 ‘동등한 이들 중 첫 번째’로서 회의를 주재하고 국내외 주요 사안을 대표한다. 이번에는 재무장관 카린 켈러주터의 뒤를 이어 파르믈랭이 대통령직을 맡게 된다.

파르믈랭은 2021년에도 대통령을 지낸 바 있으며, 당시 제네바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을 주관했다. 포도 재배 농가 출신인 그는 프랑스어권인 보 주 출신으로, 스위스 최대 정당인 강경우파 성향 국민당(SVP) 소속이다. 2016년 연방평의회에 입성해 국방부 장관을 지냈고, 2019년부터 경제 장관으로 활동해 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