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 영토 양보할 방안 모색하며 빠른 종전 압박"
AFP통신 "푸틴, 영토 없는 합의 원하지 않아"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미국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요구대로 영토를 양보할 방안을 모색하며 종전을 서두르고 있다고 AFP통신이 8일(현지시간)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영토가 가장 심각한 문제"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영토 없는 합의를 원하지 않는다.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양보하도록 만들 어떤 방안이든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더 빨리, 더 빨리, 더 빨리'라고 압박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로선 세부 사항 조율 없이 모든 내용에 동의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10월 말 러시아와 28개 항목의 종전안 초안을 먼저 합의했다가 러시아에 지나치게 유리하다는 비판이 나오자 우크라이나와 협의를 거쳐 수정안을 마련했다.
미국 대표단은 종전 계획을 들고 지난 2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지만 아무 소득을 내지 못했다. 곧바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도 추가 논의를 이어갔지만 역시 제자리걸음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종전 합의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는다며 "약간 실망했다"고 7일 밝혔다. 젤렌스키는 유럽 주요국을 돌며 우크라이나 지지를 재차 호소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부패 문제가 심각하다며 종전 합의가 어려울 경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발을 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종전안을 둘러싼 교착 상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군사 작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의 진격 속도가 2022년 2월 침공 이후 가장 빠른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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