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마지막 황제의 '다이아 4500개' 부활절 달걀, 450억에 낙찰

러시아 혁명 전까지 총 50개 제작…"기술과 장인 정신" 평가

1913년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가 어머니에게 부활절 선물로 의뢰하여 제작한 파베르제의 작품 "겨울 달걀"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미디어 프리뷰로 전시되고 있다. 2025.11.27. ⓒ AFP=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과거 러시아 황실 로마노프 가문이 소유했던 보석 장식품 '겨울 달걀(Winter Egg)'이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2290만 파운드(약 445억 원)에 낙찰됐다.

AFP통신, BBC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크리스티 경매소는 옛 러시아 제국의 보석 세공사 페테르 카를 파베르제의 장식품 '겨울 달걀'이 익명의 입찰자에게 낙찰돼 파베르제 달걀의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전 최고가 기록은 2007년 890만 파운드(약 173억 원)였다.

크리스티 경매소의 마고 오가네시안은 "오늘의 결과는 파베르제의 작품에 대한 새로운 세계 경매 기록을 세웠으며, 이 걸작의 지속적인 중요성을 재확인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높이 8.2㎝로 4500개의 다이아몬드가 눈꽃 문양으로 장식돼 있다. 내부를 열면 백금 바구니에 담긴 흰색 석영 꽃다발이 드러난다.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차르) 니콜라이 2세(1868~1918)는 부활절마다 어머니 마리야 표도로브나 황후를 위한 선물로 파베르제에게 달걀 모양 보석 장식품을 주문했다. 겨울 달걀은 1913년 제작이 의뢰된 작품이다.

파베르제의 달걀은 1885년부터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니콜라이 2세가 퇴위할 때까지 31년간 총 50개가 만들어졌고, 현재는 43개가 남아 있다.

러시아 혁명 후 소비에트 정부는 외화 마련을 위해 겨울 달걀을 런던 보석상 바르츠키에게 판매했다. 이후 달걀은 1975년부터 1994년까지 약 20년간 분실된 것으로 여겨졌다 재발견됐고, 2002년 뉴욕 경매에 등장해 960만 달러(약 140억 원)에 팔렸다.

오가네시안은 호화로움을 넘어선 "기술과 장인 정신"이 이 달걀을 특별하게 만든다며 "당신이 찾을 수 있는 가장 희귀한 물건 중 하나다. 파베르제가 이것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1913년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가 어머니에게 부활절 선물로 의뢰하여 제작한 파베르제의 작품 "겨울 달걀"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미디어 프리뷰로 전시되고 있다. 2025.11.27. ⓒ AFP=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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