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잠룡' 佛극우 대표, 사인회 중 날계란 세례…밀가루도 맞아

마린 르펜의 RN 대표 바르델라 잇따라 봉변
70대 용의자, 극우 정치인 상대 2차례 '날계란 테러' 전력

극우 정당 국민연합(RN) 대표 조르당 바르델라(30)가 9월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폰티다에서 열린 리가당 연례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9.21.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 대표 조르당 바르델라(30)가 날계란과 밀가루를 잇따라 뒤집어쓰는 등 고초를 겪었다.

30일(현지시간) AFP·프랑스 20미니츠(20minutes)에 따르면, 전날(29일) 프랑스 남부 무아삭에서 진행된 바르델라의 신간 홍보 행사에서 74세 남성이 바르델라의 머리 위에 날계란을 깨뜨렸다.

남성은 공무집행자에 대한 폭력 혐의로 현행범 체포돼 구금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혐의를 부인하지 않았으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뚜렷한 설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지난 2022년 3월 대선 기간 중 극우 정치인 에리크 제무르의 머리 위에 계란을 깬 혐의로 벌금 500유로의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바 있다.

중증 자폐아 자녀를 둔 그는 당시 "제무르가 18세기처럼 자폐 아동 수용시설을 다시 만들려 한다는 점에 대해 언론의 관심을 끌고 싶었다"고 범행 배경을 밝혔다.

같은 해 4월에는 국민연합 전 대표 마린 르펜(56)의 선거 유세용 차량에 달걀을 던졌으나, 차량이 파손되지 않아 처벌은 따로 받지 않았다.

바르델라는 29일 오후 X(구 트위터)에 "우리가 더 전진하고 권력에 가까워질수록 극좌들은 폭력과 불관용, 어리석음을 더욱 분출한다"며 "자유의 바람, 국민적 자부심, 애국심이 프랑스 전역에 불고 있고 누구도 이를 막을 수 없다"고 적었다.

바르델라는 지난 25일 동부 베줄에서 열린 농업 박람회에서 17세 소년이 뿌린 밀가루를 맞기도 했다. 소년은 그 자리에서 체포됐지만 시민의식 교육 과정을 이수하는 조건으로 다음날 석방됐다.

바르델라는 RN의 극우 지도자 마린 르펜의 정치적 후계자다. 르펜은 유럽의회 자금 횡령 혐의로 5년간 공직 출마가 금지된 상태여서 바르델라가 RN의 차기 대선 후보로 여겨지고 있다.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오독사는 지난 19~20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바르델라가 2027년 대선에서 상대에 따라 35% 또는 36%를 득표하고, 결선에 진출하는 모든 후보를 상대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