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서 정부 긴축에 반발해 3일 총파업…열차·항공·학교 마비 우려
구조개혁 추진…집권연합 내 반발로 지지부진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벨기에 노조가 정부의 지출 삭감과 노동법 개정안에 항의하며 24일(현지시간)부터 3일간의 파업을 선언하면서, 학교가 폐쇄되고 기차와 항공편 운행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AFP통신, 벨기에 공영 RTBF에 따르면 파업은 3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벨기에 열차와 대중교통은 이날 파업을 시작하며, 국영철도회사 SNCB는 열차 3대 중 2대만 운행하거나 일부 노선에서는 3대 중 1대만 운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시작된 파업의 여파로 리에주 등 주요 도시에서는 일부 트램과 버스 등의 운행이 중단됐다. 브뤼셀과 프랑스 파리를 연결하는 유로스타 열차도 여러 대의 운행이 취소됐다.
오는 25일에는 학교, 보육원, 병원 등 공공 서비스가 파업에 동참하고, 26일부터 모든 부문을 포괄하는 완전한 총파업이 시작된다.
파업은 바르트 더 베버르 벨기에 총리가 제시한 긴축재정 정책에 벨기에의 주요 노조가 반발하며 촉발됐다.
지난 2월 집권한 더 베버르 총리의 신플람스 연맹(NVA)은 국가부채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동시장 자유화, 실업수당·연금 등의 구조개혁으로 대대적인 긴축정책을 시행하려 하고 있다. 벨기에는 지난해 9월 기준 정부부채가 GDP(국내총샌산) 대비 105.6%를 기록했다.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와 더불어 유럽에서 국가부채가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이러한 개혁은 5당으로 구성된 집권연합의 내부 분열로 지지부진한 상태에 놓여 있다. 더 베버르 총리는 연합 정부가 국방예산 증가를 충당하기 위한 지출 삭감 요청에 대해서도 합의 기한을 오는 크리스마스로 제시한 상태다.
이번 파업은 정당들이 협상하는 동안 벨기에 노조들이 그들에게 압력을 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노조들은 "더 베버르 총리와 전체 정부에 사회 프로그램 해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jwl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