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美와 무역 협상 타결…관세 39%→15% 인하·2천억 달러 투자(종합)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스위스가 미국에 2000억 달러(약 291조원)를 투자하고, 스위스산 수입품 관세를 39%에서 15%로 대폭 낮추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 정부는 14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으로 미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스위스 정부는 이번 합의의 일환으로 스위스 기업들이 오는 2028년 말까지 미국에 2000억 달러 규모의 직접 투자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직업교육과 훈련도 포함된다.

또 미국에 대해 소고기 500톤, 들소고기 1000톤, 가금류 1500톤의 무관세 쿼터(할당량)를 적용하기로 했다.

기 파르믈랭 경제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합의가 "미국 대통령의 의지로 만들어진 새로운 동력의 결과"라며 환영하면서 발효까지는 "수 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스위스의 가장 핵심 수출산업인 의약품과 금, 화학제품은 앞으로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사실상 스위스와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스위스가 의약품, 금 제련, 철도 장비 등 제조업 분야를 미국으로 이전할 것이며 또 보잉 상업용 항공기를 더 많이 구매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스위스 언론에서는 "스위스가 EU와 동일한 관세율을 확보함으로써 EU 역내 경쟁국들과 동등한 조건을 갖게 됐다"며 일단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8월부터 스위스에 대해 39%의 고율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개별 국가에 부과한 관세율 중 인도와 브라질 50%에 이어 가장 높은 관세율로, 시계와 기계, 정밀기기 등 수출 중심 국가인 스위스에는 큰 타격이 됐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