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이스라엘 서안지구 합병은 레드라인 넘는 것…강력히 대응"
마크롱-아바스 PA수반 정상회담…팔 국가 기반 강화 공동위원회 설립 합의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합병에 대해 "레드라인을 넘는 것"이라며 경고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파리를 방문한 마흐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법적이든 사실상이든, 부분적이든 전체적이든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합병 계획은 레드라인에 해당하며, 우리는 유럽의 파트너들과 함께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착민들의 폭력과 정착촌 건설의 가속화가 새로운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이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안정을 위협하고 국제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가자 전쟁이 발발한 후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폭력 사태가 급증한 가운데 이스라엘 극우 인사들 사이에서는 서안지구를 합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서안지구 내 모든 정착촌의 합병을 추진하는 법안이 이스라엘 의회 위원회를 통과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합병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달 이스라엘이 서안지구를 합병하면 미국의 지지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아바스 수반과의 회담에서 팔레스타인 국가의 기반 강화를 위한 공동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했다며 "이 위원회는 새로운 헌법 초안 마련에 기여할 것이며 아바스 대통령이 초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지난 9월 영국, 캐나다, 호주, 포르투갈 등에 이어 팔레스타인 국가를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아바스 수반은 종전 후 대통령 및 의회 선거를 실시하는 것을 포함한 개혁 의지를 밝히며 "팔레스타인 임시 헌법 초안과 선거 및 정당법 제정 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가자 전쟁를 종식시킨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안에서 PA가 개혁 프로그램을 완료하고 가자지구를 다시 통치할 수 있을 때까지 평화위원회의 감독하에 팔레스타인인과 국제 전문가로 구성된 팔레스타인 위원회가 가자지구의 공공서비스와 행정을 담당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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