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자금 혐의' 사르코지 전 佛대통령, 수감 20일만에 석방
사르코지 "수감 생활은 지옥"…검찰도 '압박 위험' 이유로 석방 요청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 5년 형을 선고받고 프랑스 파리 라상테 교도소에 수감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전 대통령이 수감 20일 만에 석방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르코지는 10일(현지시간) 오후 3시 직전 라상테 교도소에서 석방됐고 경찰 오토바이 호위 아래 선팅 처리된 차를 타고 떠났다.
이날 오전 검찰은 법원에서 내년 3월 항소심 재판 시작 전까지 사르코지의 석방을 요청했다. 다미앙 브뤼네 검사는 "증인에 대한 공모 및 압박 위험이 사법 감독 하의 석방 요청을 정당화한다"고 말했다.
사르코지는 화상 통화로 수감 생활이 "모든 수감자에게 정말 어렵다"면서 "오히려 지옥 같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또 교도소 직원들이 "예외적인 인간성을 보여주셨고, 이 악몽을 견딜 수 있게 해줬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그의 아내인 가수 겸 모델 칼라 브루니-사르코지와 두 아들도 석방을 요청했다.
이에 법원은 그의 석방을 허용하면서도 프랑스 출국을 금지하고, 전 리비아 관리들과 제라르 다르마냉 법무장관을 포함한 프랑스 고위 사법 관계자들과의 접촉도 금지했다.
석방 결정에 대해 보수 성향 공화당의 로랑 보키에 원내대표는 엑스(X)를 통해 "우리나라에 많은 것을 바친 인물에 걸맞은 공정하고 품위 있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로랑 누네즈 내무장관도 사르코지의 지위와 그에 대한 위협을 고려하면 석방이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9월 25일 1심 재판부는 2007년 대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리비아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로부터 수백만 유로의 불법 자금을 수수하는 데 공모한 혐의로 사르코지에 징역 5년 형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그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전직 국가원수 중 처음으로 실형을 살게 됐다. 이때 1심 재판부는 유죄 판결의 "예외적인 중대성"을 이유로 사르코지가 항소하더라도 구금하라고 명령했다.
이후 지난달 21일 수감된 사르코지는 수감자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아 파리 검찰청이 수사에 들어갔다. 그는 수감 기간 '수감자의 신분과 위협'을 근거로 무장 경찰관 2명을 배정받았으며, 이들은 사르코지 옆방에 배치됐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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