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감사원, 22조 원 규모 시칠리아 해협 교량 사업에 제동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2025.08.06 ⓒ AFP=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2025.08.06 ⓒ AFP=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탈리아 회계감사원이 시칠리아와 이탈리아 본토를 연결하는 교량 건설 계획에 대한 정부의 승인을 거부하면서, 총 135억 유로(약 22조3631억원) 규모의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감사원은 이날 오전 심리 후 간략한 성명을 통해 이러한 내용의 판결을 발표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메시나 해협을 가로지르는 길이 3.7㎞의 현수교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해당 사업은 2012년 고비용 문제로 중단됐다가 2022년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보수 연립정부 출범 이후 부총리 마테오 살비니가 재추진해 왔다.

살비니 부총리는 이번 판결을 “국가에 대한 심각한 타격”이라며 정치적 결정이라고 비판했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살비니 부총리는 감사원의 반대를 무력화하기 위해 내각 표결을 요청할 수 있지만, 그럴 경우 법적 소송에 직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사업은 이탈리아 건설사 위빌드(Webuild)가 주도하는 유로링크 컨소시엄이 수주했으며, 스페인 사시르와 일본 IHI도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회계감사원은 정부가 필수 기술 검토를 생략했고, 사업비가 2005년 당시 38억 유로에서 많이 증가한 점 등을 문제 삼았다. 또한 유럽연합(EU) 경쟁 규정 위반 가능성도 지적했다.

감사원은 판결문 전문을 30일 이내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이 사업을 완전히 중단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추진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남겼다.

kym@news1.kr